피격 수단工場「정체」논란 확산…수단,유엔 진상조사 촉구

  • 입력 1998년 8월 25일 19시 54분


미국이 미사일로 공격한 수단 하르툼의 알 시파 공장은 화학무기원료 제조공장인가, 제약공장인가. 공장의 정체에 관한 논란이 가열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단 정부는 20일 공격을 받은 직후부터 “이곳은 의약품 생산공장일 뿐 다른 목적에 사용된 적이 없다”며 “유엔이 나서서 진상조사를 해달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다.

수단 정부는 하르툼주재 외교관들을 현지 공장에 안내해 제약공장임을 확인시키는 등 테러와 관련이 없고 이에따라 미국의 공격도 정당성이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 공장은 미 대사관 폭탄테러를 배후조종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거부 오사마 빈 라덴의 지원하에 치명적인 VX 신경가스의 원료를 생산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행정부관계자와 정보관계자는 24일 “미사일 공격이 있기 한달 전 쯤 채취한 공장의 흙 샘플에서 신경가스원료인 ‘엠프타’가 확인됐고 이는 다른 용도로는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서방기자들이 “공장잔해에서 의약품을 무더기로 봤다”고 보도하자 “알시파공장에서 의약품도 생산했을 수 있다”며 한걸음 물러선 상태. 미국은 “구체적인 물증이 있지만 고위기밀이어서 공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물증을 제시할 경우 수집과정에서 수단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또다른 비난’이 일어날까봐 머뭇거린다는 분석도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유엔 안보리는 수단의 요청에 따라 24일 회의를 소집했으나 “진상조사단의 현장 파견 문제는 시간을 두고 검토한다”며 조사단 파견을 유보했다.

〈워싱턴·하르툼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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