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테러]美 FBI요원 60명 현지 급파

입력 1998-08-10 06:34수정 2009-09-2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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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와 탄자니아에서 7일 발생한 차량폭탄테러범을 미국은 과연 체포할 수 있을까. 미국은 테러범 체포를 책임지고 있는 연방수사국(FBI)요원 60명을 현지에 급파하고 전세계에 나가있는 정보요원들에게 범인색출명령을 내렸다.

미국은 테러리즘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있다.테러리즘과의 타협은 일시적인 고통은 면할지 모르나 더 큰 테러를 부를 뿐이라는 것.

FBI는 96년6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모아메드 라시드를 체포해 미국 법정에 세웠다. 그가 85년 로마에서 아테네로 가던 TWA항공기에서 미국인 승객 4명을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라는 것. 라시드는 88년 그리스에서 체포돼 96년 풀려났지만 그의 행적을 집요하게 추적하던 FBI요원에게 이집트에서 붙잡혀 무기형에 처해졌다.

미국은 같은 해 이집트와의 11년에 걸친 교섭끝에 미국인 1명을 포함한 60명의 사망자를 낸 85년 이집트항공 648기 공중납치범인 모하메드 알리 레자크를 나이지리아에서 넘겨받아 미국으로 압송해 무기형에 처했다.

이처럼 미국은 언제 어디서 일어났든간에 미국인을 대상으로한 테러사건은 끝까지 추적한다. 그러나 테러와의 전쟁에서 항상 승리해온 것은 아니었다. 주된 이유는 미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외국에서 발생한 사건들이기 때문. 83년 16명이 숨진 레바논 베이루트 미 대사관 폭파사건에서 미국은 레바논의 ‘신의 당’이라는 테러조직의 소행이라는 것은 밝혀냈고 12년뒤인 95년 주범인 이마드 머그니야를 체포할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FBI는 머그니야가 탄 항공기가 사우디 아라비아에 중간기착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기다렸지만 사우디가 오히려 항공기 착륙을 거부하고 베이루트로 돌려보내는 바람에 허탕을 쳤다. 사우디는 96년 다란주재 미 공군 막사 폭탄테러사건에 대한 미국의 협조요청도 묵살하고 있다.

독일도 85년 TWA 847기 납치사건에서 미국인 한명을 총살한 ‘신의 당’소속 범인 4명을 체포한 뒤 미국의 송환요청을 묵살했다.

FBI는 88년 2백70명의 사망자를 낸 팬암 103기 폭파사건을 리비아의 정보기관 소행으로 추정하고 4백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지만 리비아는 꿈쩍도 않고 있다.

이밖에 95년과 지난해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두차례 발생한 미국 외교관 2명과 미국 석유회사 직원 4명의 피살사건에 대해서는 FBI가 단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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