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쯔강변 농촌 제방 폭파 시작

  • 입력 1998년 8월 4일 07시 03분


중국은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양쯔(揚子)강의 범람으로 하류의 대도시들이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양쯔강변 농촌지역의 제방들을 폭파하기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중부 후베이(湖北)성에서 양쯔강의 수위를 낮추고 홍수 물줄기를 돌리기 위해 11개 제방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했다”며 “이 조치로 지역 주민 3만2천여명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번 제방 폭파로 가옥 1만채와 농지 1만㏊가 침수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양쯔강 수자원보존위원회의 한 전문가는 이날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몇몇 주요 산업도시가 통제불능의 사태를 맞거나 산업기반시설이 침수위기에 빠질 경우에 대비해 수십개의 제방을 폭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방 40곳에서 물을 인위적으로 방류할 경우 양쯔강의 수위가 최소 0.5m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또 “이같은 인위적 제방 폭파계획이 실행될 경우 농민 5백만명과 농지 1만2천㎢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방 폭파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일부 지방 관리들이 피해농민에 대한 보상기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폭파 결정을 꺼리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과거에도 강하류 도시들을 보호하기 위해 농촌지역을 침수시키는 제방 폭파를 해왔다.

국제적십자위원회의 한 관리는 “양쯔강 홍수사태는 상류에서 형성된 네번째 물마루가 내려올 경우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네번째 물마루가 통과할 경우 후베이성 남부지역과 후난(湖南)성 북부 둥팅(洞庭)호 부근의 주민 수백만명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