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증언파문]「위증-탄핵」벼랑에 선 클린턴

입력 1998-07-29 19:35수정 2009-09-2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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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 전백악관 인턴이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하면서 면책조건부로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하기로 함에 따라 자칫하면 탄핵을 받을 수도 있는 집권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뉴욕타임스지 등 미 언론은 29일 르윈스키가 “클린턴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부인키로 공모했다”는 사실도 증언하겠다고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측과 합의해 클린턴대통령이 위증혐의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르윈스키는 28일 뉴욕에서 자신과 클린턴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스타 특별검사측과 장시간 협상을 벌여 연방대배심원 앞에서 ‘완전하고도 진실한 증언’을 하는 대가로 과거의 모든 발언이나 행위에 대해 기소면제특권을 인정받았다.

타임스는 르윈스키가 “우리 두 사람만 입을 맞추면 누구도 성관계를 입증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클린턴대통령의 말에 따라 성관계를 부인했다고 증언할 것을 약속해 기소면제조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클린턴대통령은 1월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의 피고인자격 증언에서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증언했으며 TV회견에서도 성관계를 부인했다.

르윈스키는 또 백악관을 그만둔 뒤에 백악관을 자주 방문한 이유에 대해 클린턴대통령이 “나를 만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베티 커리(클린턴대통령의 개인비서)를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라”고 권유했다는 증언도 하기로 약속했다.

타임스는 이로써 스타검사가 클린턴대통령에게 위증 및 위증교사혐의를 추궁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르윈스키의 대배심 증언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은 르윈스키의 증언합의에도 불구하고 성관계를 부인한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두 사람 사이에 진실을 가리기 위한 법정공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뉴스 브리핑에서 “르윈스키가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하더라도 대통령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만약 르윈스키가 완전하고도 진실된 증언을 한다면 명백히 클린턴대통령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켄달변호사를 통해 스타검사측과 증언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클린턴대통령측은 바쁜 일정을 이유로 증언을 9월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지연전술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타검사는 르윈스키와 클린턴대통령의 증언이 확보되면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는 하원에서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개시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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