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입」 바뀐다…후임에 록하트 내정

  • 입력 1998년 7월 24일 19시 40분


미국 백악관의 ‘입’이 바뀐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23일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43)이 사임의사를 밝혀 후임에 조셉 록하트 부대변인(39)을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매커리는 백악관대변인이 어떠해야 하는지 기준이 될 표상”이라면서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커리대변인은 화이트워터 부동산스캔들, 불법선거자금의혹, 폴라 존스 성추문, 모니카 르윈스키 섹스스캔들 등 클린턴이 연루된 숱한 사건들을 기막히게 막아낸 ‘백악관 최고의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 매커리는 톡톡 쏘는 위트와 공세적인 맞대응으로 스캔들 확산을 성공적으로 저지했다.

매커리는 대변인 생활을 토대로 정치자문에도 응하고 대학강단에도 설 예정이라고 향후계획을 밝혔다.

매커리를 비롯해 어스킨 볼리스 비서실장, 람 에마뉴엘 수석보좌관 등 백악관 핵심참모들은 클린턴의 1기 임기가 끝났을 때부터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르윈스키 스캔들이 불거지는 바람에 위기때 달아나는 모습을 보일 수 없어 대부분 그대로 머무르고 있는 것.

뉴욕타임스는 매커리가 떠나는 10월경 백악관 진용의 전면개편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록하트는 뉴욕출신으로 조지타운대를 졸업했다. 지미 카터 전대통령의 재선운동때 공보역으로 참여한뒤 84년 월터 먼데일, 88년 마이클 듀카키스 등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부대변인으로 활동했고 96년 선거부대변인으로 클린턴과 인연을 맺었다.

스카이TV와 CNN ABC NBC방송기자로도 일했으며 NBC에서는 루마니아혁명을 다룬 뉴스프로그램의 프로듀서로서 에미상을 타기도 했다. 매커리보다 훨씬 정치적이며 저돌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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