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빅3」, 노사관계 『3社3色』

  • 입력 1998년 7월 19일 19시 29분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세계적인 3대 자동차 제조업체의 노사관계는 저마다 독특한 면이 있다. 특히 GM의 장기파업사태를 계기로 이들 ‘3사의 3색 노사관계’가 업계에서 화제다.

먼저 GM은 맞대결형.

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GM의 파업은 45일을 넘겼으나 타결전망은 아직도 불투명하다. GM 노조는 70년에도 67일간의 파업을 벌여 임금인상 등 요구조건을 관철한 바 있다.

GM은 매년 노사협상 때마다 크고 작은 분규를 겪는 갈등 다발형이기도 하다.

노조는 파업을 통해 목표를 쟁취하려고 하는 반면 회사는 사업장 폐쇄와 생산기지의해외이전전략으로노조를 압박한다.

포드는 융화형.

86년 이후 지금까지 12년간 한차례의 분규도 겪지 않았다.

노사화합 없이는 경쟁력도 없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포드 경영진은 생산차종을 바꿀 때도 반드시 노조와 협의한다.

크라이슬러는 분할지배형.

평소에는 포드처럼 노사화합을 중시한다.

그러나일단분규가발생하는 경우 파업을 주도하는 노조지도자를 일반 노동자와 분리해 응징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3사의 노사관계가 다른 것은 사용자측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각사의 경영여건 차이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즉 생산량이 85년 6백30만대에서 지난해 4백70만대로 줄어든 GM이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포드 크라이슬러와 같은 여유있는 노사정책을 펼 수 없다는 것.

그러나 크라이슬러의 경우 독일의 다임러벤츠와 합병하면서도 노동자들과 별다른 마찰이 없는 것에서 보듯 평소의 노사관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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