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사업가로 변신 英 찰스왕세자

  • 입력 1998년 7월 17일 20시 02분


아내였던 다이애나 전왕세자비의 그늘에 가려 뒷전에 머물러 있던 영국의 찰스왕세자가 자선사업가로 변신했다.

찰스왕세자는 최근 영국의 타블로이드신문 ‘선’에 실린 공개편지를 통해 자신이 직접 그린 히말라야산맥 풍경화의 판화 5백장을 1백50파운드(약 30만원)에 판매해 어린이매춘부 보호기금을 모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찰스왕세자는 2월 네팔의 카트만두를 방문, 인도 사창가에서 구조된 네팔소녀들을 수용하고 있는 보호시설을 찾았다. 그는 영국의 원조로 설립된 보호시설을 위해 5만파운드를 모금할 계획이다.

찰스왕세자는 신문에 실린 편지에서 “매춘시장에서 고통받는 소녀들의 생활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끔찍했다”며 독자들의 협력을 호소했다. 그는 1백35명의 소녀들이 수용돼 있는 카트만두 보호소에서 HIV(에이즈 바이러스)감염자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찰스왕세자는 지난해 8월말 다이애나의 사망 이후 이미지 쇄신에 힘쓰고 있기는 하지만 선과 손을 잡고 자선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 선은 다이애나가 살아있을 때 찰스와 다이애나의 사생활을 집중적으로 추적,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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