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新공항 컴퓨터고장]아시아기업 도산사태 우려

  • 입력 1998년 7월 12일 19시 57분


화물처리 컴퓨터시스템 고장으로 대혼란을 겪고 있는 홍콩의 첵랍콕 신국제공항 화물터미널이 장기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도산위기를 맞는 기업도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6일 개항한 첵랍콕 신공항은 무려 2백억달러(약27조원)를 투입해 건설했으나 중앙컴퓨터 고장으로 18일까지 화물 입출입을 중단시켰다.

이때문에 공항당국은 10일부터 대부분의 화물을 옛 카이탁공항으로 옮겨 처리하고 있으나 그것도 18∼20%에 불과해 화물운송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있다. 공항창고에는 행선지를 잃은 화물이 계속 적체되고 있으며 인부들이 일일이 화물표시를 보고 옮기고 있으며 특히 식료품의 부패가 가속화하고 있다.

신공항에는 현재 신문 잡지와 활어 등 생물이나 동물, 긴급한 의약품 처리에도 손이 달리는 형편.

그러나 하루평균 항공화물 운송량이 4천5백t이나 되는 세계 최대규모인 홍콩에서 이같은 갑작스러운 공항화물터미널 폐쇄조치로 하루 1억3천만달러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18일까지 손해액은 30억달러에 이를 전망.

물류전문가들은 화물주인들과 각국 항공사로부터 공항측을 상대로 한 엄청난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업체들도 최소한 1천만달러가량의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콩인근 선전에서 시계공장을 운영하는 우캄윙 사장은 “앞으로 3주일 안에 신공항 화물처리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홍콩 중소기업 상공회의소측도 “신공항 화물처리 기능이 다음주에도 복구되지 않으면 큰 손실을 보는 중소기업이 속출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도널드 창 홍콩재무장관도 “신공항 화물터미널의 고장으로 인한 손실은 홍콩 국내총생산(GDP)을 0.1%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며 아시아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콩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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