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軍政 『곧 민정이양』…서방 시신부검팀 도착

  • 입력 1998년 7월 10일 19시 28분


미국 영국 캐나다의 전문가들이 10일 나이지리아 재야지도자 모슈드 아비올라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어서 그의 정확한 사인이 곧 밝혀질 전망이다. 미 인디애나 의대의 존 플레스박사가 이끄는 국제부검팀은 아비올라 유족들의 요구에 따라 9일과 10일 라고스에 도착, 10일중 부검을 실시해 가능한 한 빨리 결과를 밝히기로 했다.

한편 아비올라의 옥중사망으로 촉발된 폭동이 9일에도 계속돼 인명피해가 커지자 나이지리아 군사정부는 쿠데타기도혐의로 체포돼 사형 등을 선고받은 16명에 대해 감형조치를 내리는 등 수습대책을 발표했다.

압둘살람 아부바카르 나이지리아 잠정통치평의회(PRC)의장은 이날 “올해초 쿠데타를 기도한 혐의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6명 등 16명에 대해 감형조치를 내렸다”며 “국제사회의 요구를 수용하고 현재 진행중인 국민화합과정을 가속화하기 위한 선의의 표시로 이같은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쿠데타 기도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올라디포 디야 장군 등 6명의 형이 20∼25년으로 줄었다.

이들은 모두 아비올라의 출신지역인 남서부 출신이다.

아부바카르의장은 또 타보 음베키 남아공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권력을 민정에 이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라고스를 비롯한 나이지리아 각지에서는 9일밤 다시 폭동이 재개됐으며 아비올라의 사망 이후 경찰과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한 4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고스AP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