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종족대결 양상…시위확산 19명 사망

  • 입력 1998년 7월 9일 19시 48분


나이지리아 재야지도자 모슈드 아비올라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등 나이지리아 정국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압둘살람 아부바카르 나이지리아 잠정통치평의회의장은 8일 내각을 해산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으나 아비올라의 지지세력이 군사정부 지지세력을 공격하는 종족간의 대결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사태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아부바카르의장은 이날 오후7시 TV로 전국에 방송된 대국민연설에서 국민에게 평정을 유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앞서 아부바카르는 민간인과 군인 34명으로 구성된 내각을 해산했으나 최고 통치기관인 잠정통치평의회(PRC)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비올라가 사망한 7일부터 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지지자들은 라고스 아베오쿠타 이바단 등 남서부 도시에서 거리에 타이어를 쌓아놓고 불을 지르거나 군인과 정부 관리들의 집과 차량에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정부측은 “이날 시위로 최소한 1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목격자들은 “경찰이 실탄을 발사했으며 최소 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비올라를 지지하는 남서부 지방의 요루바족이 군사정부의 다수를 구성하는 북부 하우사족과 풀라니족을 공격하는 종족 대결 양상이 나타났다.한편 아비올라의 가족들이 독살 가능성을 제기하며 부검을 요구함에 따라 미국 영국 캐나다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곧 부검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라고스APAF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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