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총재 『아시아 통화하락 엔低때문 아니다』

  • 입력 1998년 6월 17일 07시 31분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는 16일 ‘엔화 약세가 아시아 각국 통화하락의 원인’이라는 미국과 중국의 주장을 정면반박했다.

하야미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의 경제혼란은 아시아 각국이 달러화에만 연동돼 있기 때문이며 만약 달러화만이 아니라 엔화와도 연동되면 혼란을 막을 수 있다”며 아시아권 통화약세의 원인이 아시아의 환율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수출 경쟁력 약화로 중국 위안(元)화의 절하압력이 가중되고 있는데 대해 “환율은 시장에 맡겨야 하며 통화가 지나치게 하락하면 반드시 시정된다”고 말해 평가절하에 반대견해를 표명했다.

하야미총재는 “엔저의 원인은 일본의 경기침체와 금융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엔약세로 수출이 증가하는 등 경기에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기획청도 이날 ‘아시아 경제백서’를 통해 아시아 지역이 통화위기를 맞게 된 것은 고정환율제와 낙후된 금융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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