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캉드쉬-울펀슨 대화록]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4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오후(한국시간) 워싱턴을 떠나기 앞서 숙소인 영빈관에서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IBRD)총재와 조찬을 했다.

▼김대통령〓두분이 도와준 덕택에 외환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어제 미의회에서 연설하는 기회에 IMF와 IBRD에 대한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캉드쉬총재〓(김대통령 연설문을 펼쳐 보이며)관련 대목에 이같이 밑줄을 쳐놓았다. 립튼 미재무차관은 김대통령에게 “재무부 메달을 수여해야 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고마워했다. 일본은 아시아 경제에 도움을 줘야 할 입장인데 도리어 문제가 돼 큰 걱정이다.

▼김대통령〓한국의 경제개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캉드쉬총재〓김대통령께서 취임전 만나 약속한 사항을 120% 이행하겠다고 했는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그렇게했다.

▼울펀슨총재〓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대량 해고와 공장폐쇄가 불가피할 텐데 실업자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복지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김대통령〓7월까지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을 끝내는 등 모든 경제개혁조치를 9월까지 완료할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실업자가 1백50만명 이상 늘어나고 기업도 많이 도산할 텐데 수술받은 환자가 죽지 않도록 체력을 보강해야 하니 두 분이 도와줘야겠다. 유동성을 늘리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캉드쉬총재〓문제는 국제경제 변수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유동성증가와 금리인하로) 환율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된다.

〈워싱턴〓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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