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2류,금융업 바닥권…스위스,경쟁력 평가

  • 입력 1998년 5월 28일 19시 18분


‘한국 제조업은 2류, 금융업은 최하류’.

대우경제연구소가 27일 입수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97년 국가경쟁평가보고서’에 한국의 제조업은 46개 분석대상국중 26위를 기록했으며 금융업은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에 비해서도 뒤떨어져 43위에 그쳤다.

IMD의 국가경쟁력보고서는 통계자료와 함께 전문가들에 대한 설문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제조업 경쟁력은 △93년 29위 △94년 37위 △95년 27위 △96년 28위 등으로 차츰 개선되고 있으나 금융업의 경쟁력은 △93년 44위 △94년 42위 △95년 37위 △96년 40위 등으로 바닥권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쟁력을 부문별로 보면 노동비용경쟁력만 16위로 중상위권이었고 생산성(27위) 기업성과(26위) 경영효율성(25위) 등은 중하위권이었다.

이중 경영효율성을 세분해 보면 기업가 정신이 8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국제영업과 주주가치의 극대화는 26위와 36위에 그쳤다. 주주가치의 극대화란 주가와 배당률 등 주주들의 시각에서 볼 때 그 회사가 얼마나 경영을 잘하는지를 나타내는 것.

금융업의 부문별 경쟁력은 자본조달비용(30위)과 주식시장역동성(33위)이 그나마 최하위는 면했고 증자의 수월성 등 자본시장접근 용이도(44위)나 금융효율성(41위)은 최하위권이었다.

금융효율성중 중앙은행의 신뢰도와 금융기관 법적규제가 각각 43위와 45위로 관(官)부문이 금융산업의 효율성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금융업의 외형은 12개 은행이 세계 5백대 은행에 포함돼 10위를 기록했다.

또 제조업은 세계 5백대 기업에 12개가 포함돼 외형규모가 7위였다.

한마디로 말해 한국의 기업이나 은행은 덩치만 크고 경쟁력은 전혀 없는 셈이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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