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獨심포지엄 『독일뮤지컬-한국 전통극은 닮은꼴』

입력 1998-05-22 19:44수정 2009-09-2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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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독일’을 처음 만난 것은 언제인가. 헤세의 ‘데미안’이나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을 읽으며? 아니면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에 전율하면서?

할리우드를 앞세운 미국문화나 만화 컴퓨터게임으로 어린 세대까지 무차별 공략하는 일본문화에 비해 양적으로는 열세지만 독일문화는 일제시대 이후 한국인의 문화생활에 깊은 영향을 끼쳐온 ‘제3의 이국문화’. 독일과 한국, 두개의 이질적인 문화가 만난 지 참으로 오랜 세월만에 그 문화충돌이 한국예술계에 끼친 영향을 조망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22일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회관 대강당에서 한국독어독문학회 주최로 열린 ‘블릭 움 블릭―예술 속에서 만나는 한국과 독일’. 블릭 움 블릭(Blick um Blick)은 괴테의 시 제목으로 시선과 시선이 만난다는 뜻.

이날 심포지엄의 발제자는 작가 김원일, 시인 황지우, 연출가 이윤택, 영화학자 황철민, 만화가 이원복, 작곡가 김민기 등 대부분 독일의 영향을 입고 문화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창작자들.

시인 황지우는 현실의 이면을 뒤집어보게 하는 자신의 독특한 시 창작법이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 기법에서 크게 영향받은 것”이라고 고백했다.

우리사회에 ‘주류’로 영향을 끼치는 미국문화와의 차이도 예술가들에게는 신선한 충격.

독일 그립스극단의 ‘지하철 1호선’을 번안해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을 장기공연중인 연출가 김민기는 “독일의 뮤지컬은 버라이어티쇼로 전락해버린 미국 뮤지컬과 달리 사회비판 드라마의 전통을 잇고 있으며 관객참여가 보장되는 열린 무대라는 점에서 우리의 전통극 형식과 닮았다”고 주장했다.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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