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경영진, 벤츠합병뒤 주가 올라 『돈방석』

  • 입력 1998년 5월 14일 19시 27분


미국 크라이슬러 경영진들이 다임러 벤츠와의 합병 덕택에 떼돈을 벌게 됐다.

14일 월 스트리트 저널지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의 합병이 법적으로 완결되고 크라이슬러 주식이 다임러 벤츠주식으로 전환되면 로버트 이튼 크라이슬러회장 등 경영진들은 모두 10억달러를 벌 수 있다는 것.

한몫 단단히 챙기는 임원들은 이들뿐만 아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일자리를 잃게되는 30명의 크라이슬러 경영진들도 수백만달러를 벌 수 있게 됐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공동회장직에 오른 로버트 이튼 크라이슬러회장은 작년말 현재 스톡옵션으로 3백만주를 보유한 상태. 합병이 완료되면 이튼회장은 최소한 1억달러(1천4백억원 상당)이상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저널지는 전망했다.

또 이튼회장과 함께 크라이슬러를 이끈 로버트 루츠부회장은 3천3백58만달러(4백70억원 상당)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이튼과 루츠 등 경영진들은 크라이슬러 주식을 주당 23∼31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한(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저널지는 합병이 완료되면 이주가는 61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평가이익을 산출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경영진들이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된 것에 대해 미국내에서도 말이 많다.

지난주 기자회견장에서 이튼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게 됐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직까지 내 개인 문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얼버무렸다.

미국의 전문가들도 “합병을 결정하는 경영진들이 어떻게 합병으로 발생하는 엄청난 이익금을 가져갈 수 있느냐”며 비판하고 있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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