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신인도 하락 해외채권값 급락…노동시장 불안 여파

  • 입력 1998년 5월 6일 19시 43분


국내 노동시장 불안으로 인한 대외신인도가 하락하면서 해외에 내다 판 채권값이 급락하고 있다.

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10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발행 당일인 지난달 8일 미국 재무부채권(TB) 금리를 기준으로 3.55%에서 5일에는 3.64%로 발행 당시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외평채 금리는 지난달 22일 3.23%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급등, 4일 3.52%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채권가산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그만큼 채권값이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5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발행 당시 3.45%에서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노동절 시위후 4일 3.09%, 5일 3.23%로 크게 올랐다.

잔존 만기 2년짜리 수출입은행채권은 지난달 30일 3.70%에서 5일에는 3.85%로, 잔존 만기 3년짜리 산업은행채권은 같은 기간 3.60%에서 3.70%로 오르는 등 한국물 가산금리가 급등 추세를 보이면서 채권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한국 노동시장 불안이 뉴욕 등 주요 국제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11일 방한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가 한국 노사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해외 채권값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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