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륙,중학생 총난사 충격…진단 특집방송 잇달아

  • 입력 1998년 3월 26일 20시 33분


“총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주먹질할 것을 총질로 대신하고 있다.”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대화 대신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문화가 문제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 어떻게 아이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가.”

24일 아칸소주 존즈버러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11, 13세 소년들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미국의 각 방송국들이 계속 뉴스프로그램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있지만 앞의 논란처럼 명쾌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이번 비극을 고립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중고교에 만연한 총기폭력이 갈데까지 갔음을 입증한 사례로 보고 있다. 미국의 학교총기사고는 최근 들어 줄어들고는 있으나 개별 사건들이 규모나 잔인성의 측면에서 더욱 악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청소년 보호단체들은 총기사건을 저지른 청소년의 80% 가량이 가정에서 학대나 폭력에 시달린 경험을 갖고 있다는 통계를 인용하며 가정폭력의 예방 이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주모자격인 13세의 미첼 존슨 역시 계부밑에서 살고 있으며 평소 스쿨버스안이나 운동경기할 때마다 싸움을 벌인 문제아라는 게 주변의 증언.

존슨은 여학생에게 절교를 당하자 사촌동생인 골든과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혔다. 두 소년은 1급 살인과 가중폭행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재닛 리노 법무장관에게 청소년 총기사고의 공통점이 있는지를 연구,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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