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장엽망명 파장 노동당조직 개편중』…日紙 보도

  • 입력 1998년 3월 18일 19시 29분


북한 노동당 서관히 농업담당비서가 지난해 10월 처형될 때 사회안전부 함운건(咸運建)정치국부국장과 이병서 은성무역상사총사장도 함께 처형됐으며 이들의 가택 수색에서 한국정보기관과 접촉한 증거품들이 압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18일 이같이 보도하고 “지난해 2월 황장엽(黃長燁)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 직후 김정일(金正日)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망명경위와 접촉자들을 조사해 스파이혐의 등이 드러난 처형 대상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당시 서관히에게 적용된 죄목은 식량배급제도 파괴 등 농업정책 실패였던 반면 함운건과 이병서는 국가반역죄(스파이죄)였다.

또 함과 이가 베이징(北京) 홍콩 등에서 황씨와 함께 망명한 김덕홍(金德弘)씨를 통해 한국정보기관과 접촉한 사실도 밝혀졌으며 이들은 국가기밀인 김정일의 지방시찰 및 현지지도 일정과 순방로 등을 한국측에 흘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처형된 3명 외에도 김정일 여동생의 남편인 장성택(張成澤)과 청년동맹제1비서 최용해(崔龍海)도 처형대상이었으나 측근이어서 이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또 “함운건 등의 집에서 거액의 미화가 발견됐으며 무역업무를 맡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소속 관계자 중 수백명이 5만∼10만달러를 부정축재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해 말 체포됐다”고 전했다. 황씨의 망명으로 북한노동당 조직실태가 한국에 알려져 북한은 현재 당조직의 개편과 명칭 변경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또 “이 사건으로 사회안전부담당 계응태(桂應泰)비서와 대남담당 김용순(金容淳)비서 등 보수파와 군부의 영향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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