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어포스1」 한때 실종소동…공항 레이더 장애 탓

  • 입력 1998년 3월 12일 22시 23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태운 미공군1호기(대통령전용기)가 20∼30초간 레이더에서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 미국의 항공기 관제시스템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오후 필라델피아를 떠나 코네티컷주로 향하던 미 공군1호기가 뉴욕 상공을 지날 때 갑자기 존 F 케네디공항의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관제탑 근무자들은 비록 짧은 순간이지만 대통령탑승기가 화면에서 사라지자 원인을 찾기 위해 법석을 떨었다.

조사결과 공군1호기의 순간적인 실종은 새로 설치한 레이더의 장애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항당국은 대통령전용기를 관제할 수 없었던 시간대에 다행히 다른 항공기가 운항하지 않아 충돌사고의 위험은 없었다고 밝혔다.

미공군1호기는 1월에도 워싱턴의 앤드루공군기지에 착륙하던 중 레이더 결함으로 관제탑이 같은 고도의 다른 민항기를 유도하는 바람에 충돌 일보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다.

공항당국을 바짝 긴장하게 했던 레이더는 미 연방항공국(FAA)이 최근 수년동안 대당 8백만달러(약 1백20억원)를 들여 미국내 주요 공항 44곳에 새로 설치한 것으로 가동 직후부터 문제가 지적됐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케네디공항에서 승객을 가득 태운 스위스항공의 민항기와 파이퍼항공의 경비행기가 동시에 레이더 스크린에서 사라져 통제가 안되는 바람에 충돌직전까지 이른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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