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액운 근거없다」…獨학자 28년치 조사

  • 입력 1998년 3월 12일 22시 23분


13일은 금요일. 서양 사람들이 최대의 금기일로 여기는 ‘13일의 금요일’이다.

그런데 최근 독일의 한 수학자가 지난 28년간의 주가동향 등 불운지표를 조사한 결과 13일의 금요일이 재수가 없다는 것은 미신일 뿐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쳄니츠대의 에베르하르트 란카우 교수는 과거 13일의 금요일에 발생한 주요사건과 주가 등을 조사한 결과 정확히 48번의 ‘블랙 프라이데이(검은 금요일)’가 있었지만 이는 다른 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럽인들에게 13일의 금요일이 닥쳐도 의연하게 행동하라고 조언했다.

서양인들이 13일의 금요일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주로 성경에 기인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날이 금요일이었으며 예수의 최후의 만찬에 참석한 사람 중 13번째 자리를 차지했던 제자가 바로 그를 배신한 유다였다.

역사상 1927년 5월13일 금요일에 독일의 주가가 바닥을 쳤고 증권가의 대참사로 기록되는 뉴욕주가 대폭락 사태도 1929년 10월13일 금요일에 발생했다.

그러나 란카우교수는 세계 대공황의 신호탄이었던 29년 뉴욕주가 폭락은 목요일인 10월12일부터 주가가 이미 폭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꼭 금요일인 10월13일 발생했다고 할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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