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日의원 접견…『위안부 납득할 수 있게 처리를』

  • 입력 1998년 2월 27일 07시 3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6일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 과거청산 문제가 아니라 인권문제인 만큼 양국 정부는 물론 전 세계인이 납득하도록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야마하나 사다오(山花貞夫)등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젊은 여성이 처참할 정도로 치욕을 당하고 전장에서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았다면 인간의 양심으로 이는 인권문제”라며 “이 문제는 인간의 입장에서 국적을 떠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납치사건’문제와 관련, “이 역시 인권문제이므로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진상규명을 위해 양국 정부가 다뤄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이는 양국 정부가 납치사건 진상을 밝히는 데 협력해야 하지만 책임은 추궁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2002년 한일 공동주최 월드컵축구대회까지는 양국의 국가원수간 상호방문이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방한 실현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김대통령은 일본문화 수입개방 문제에 대해 “일본문화수입 개방을 두려워한 결과 나쁜 문화만 들어오고 좋은 문화는 막는 꼴이 됐다”며 “점차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점진적 개방방침을 밝혔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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