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美법률社와 120만달러 로비계약 체결「구설수」

  • 입력 1998년 2월 23일 19시 48분


포항제철의 김만제(金滿堤)회장이 한국의 외환 금융위기 해소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워싱턴의 한 유력 법률회사와 1백20만달러에 로비계약을 체결해 구설수에 올랐다. 더욱이 이 법률회사는 빌 클린턴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에 연루돼 특별검사측의 조사를 받고 있는 클린턴의 측근 변호사 버논 조던이 사실상 ‘얼굴’역할을 하고 있는 애킨 검프회사. 워싱턴의 한 법조계 소식통은 22일 “김회장이 지난해 12월 말 한국정부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애킨 검프사와 백악관로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애킨 검프사는 이미 포철로부터 50만달러를 선금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로비계약은 한국의 외환 금융위기 해소에 백악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사실상 전무한데다가 조던마저 클린턴 섹스스캔들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상황이어서 워싱턴 정가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포철에 대한 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정부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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