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냐 전쟁이냐』…아난-후세인 마지막 담판

  • 입력 1998년 2월 20일 19시 33분


미사일 對 소총
미사일 對 소총
20일부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방문중인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두 어깨에는 ‘평화’냐 ‘전쟁’이냐 하는 무거운 짐이 걸려 있다. 그는 22일까지 이라크에 머물며 이라크사태의 쟁점인 8개 대통령궁 사찰과 관련, 개방범위와 사찰방법 및 사찰단 구성문제를 놓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과 담판을 벌인다. 이라크는 “이들 시설이 주권의 상징”이라며 유엔의 사찰요구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이곳에 생화학무기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제한없는 사찰을 요구하고 이라크가 이를 거부할 경우 무력으로 제재할 것임을 공언해 왔다. 아난총장은 20일 “나는 협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아난총장의 협상카드로 ‘후세인의 제한없는 사찰수락’을 분명히 못박고 있다. 후세인대통령이 “아난총장의 임무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해 극적인 해결가능성도 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9일 전화통화에서 “시간이 부족하지만 합의 가능성이 아직 있다”며 아난총장의 중재 노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무기사찰단은 사찰 대상 8개 대통령궁과 사찰대상은 아니지만 이라크가 접근을 금지한 바스라궁에 대한 개괄 조사를 마쳤다. 이 결과 전국에 흩어져 있는 9개 궁의 총면적은 75㎢로 대통령 관저와 창고 등 건물만도 1천5백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 중부 사마라 부근의 자발 마쿨궁은 최대 규모인 26㎢나 됐다. 바그다드에도 3개의 궁이 있는데 국제공항 부근의 라드와니아궁은 서울 종로구 크기만한 24㎢로 후세인의 주 거주지이며 집무실은 공화국궁. 이 둘은 이라크의 최정예군인 공화국수비대가 지키고 있다. 카르크궁은 91년 걸프전후 세운 것으로 7백채의 건물이 있다. 티크리트에는 후세인의 부인 사지다와 두 딸이 살고 있는 아우자궁과 티크리트궁이 있다. 〈고진하기자·파리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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