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印尼채권단회의 참가…산업銀 싱가포르지점장 파견

  • 입력 1998년 2월 18일 21시 10분


그동안 외채협상에서 채무자 입장에 섰던 한국이 인도네시아 사태와 관련, 채권 은행단의 일원으로 채무상환 및 연장 협상에 참가했다. 재정경제원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대한 채권은행단의 요청을 받아 한국 채권은행 대표로 전정렬(全正烈)산업은행 싱가포르지점장을 선정, 싱가포르에서 열린 채권은행단 회의에 참가토록 했다. 19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채권은행단 회의에서는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의 데이비드 브롬 이사를 회장으로 선출했으며 협상대상 채권은 ‘인도네시아의 민간기업이 빌려 쓴 자금’으로 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은행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성의와 책임감을 갖고 민간기업의 채권상환에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전지점장은 “이번 회의에 채권자 입장으로 참가함으로써 국제 채권단의 의사결정 과정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게 됐다”며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면 현재 미국 일본계 금융기관에 대해서 채무자 입장에 있는 한국 금융기관들이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번 채권금융단은 한국을 비롯해 △유럽계 4개 △미국계 3개 △일본계 3개 △홍콩 싱가포르 각 1개 등 13개 금융기관이 참가하고 있다. 한편 한국계 은행들이 인도네시아 기업의 유가증권에 투자하거나 대출한 액수는 약25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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