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千年맞이」 스타트…99년말까지 기념행사

  • 입력 1998년 2월 9일 07시 09분


미국이 새로운 천년(밀레니엄)을 맞기 위해 첫 등을 밝힌다. 빌 클린턴대통령은 11일 오후7시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천년의 밤(The Millennium Evening)’행사의 테이프를 끊는다. 이날 행사의 중심은 하버드대 명예교수인 역사학자 버나드 베이런의 강연. 주제는 ‘미국의 사상’이다. 오늘의 미국을 있게 했고 21세기 미국을 끌고 갈 사조(思潮)에 관한 내용이다. 이날 강연은 인터넷 위성통신 등 이른바 ‘사이버캐스트’라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미 전역과 전세계에 전해진다. 시청자들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연설을 듣거나 연사에게 질문도 할 수 있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사이버캐스트가 작동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천년의 밤’은 백악관이 준비중인 밀레니엄 프로그램의 일환. 주최측은 이날부터 세기가 바뀌는 날까지 한달에 한두번꼴로 백악관에 각계각층의 인사를 초대해 강연을 듣거나 공연예술을 감상하는 행사를 계속한다. 백악관은 이 행사를 통해서 국민으로 하여금 한 세기가 바뀌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21세기를 남다른 결의로 맞아줄 것을 당부한다. 백악관에는 이미 ‘밀레니엄 위원회’(위원장 힐러리 클린턴)가 가동중이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이 위원회는 요즘 웹사이트 개설, 행사에 관한 아이디어 모집, 밀레니엄 로고 공모 등의 작업에 여념이 없다. 구호는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고 미래를 창조하자’. 99년 1월1일부터 12월말까지 미 전역에서는 무용과 민속축제 등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주요 TV방송사들은 미국인이 걸어온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역사의 순간들’을 방영하고 케네디센터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도 축하공연과 민속제가 열린다. 11일 백악관의 행사는 밀레니엄 맞이를 알리는 서곡인 셈이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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