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시아여성기금, 국내 일간지 홍보광고 파문

  • 입력 1998년 1월 6일 20시 19분


일제하 군대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시금 지급사업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아시아여성기금)’이 6일 국내 일부 일간지에 홍보광고를 실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광고 게재는 그동안 한국정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관련단체의 반대에 부닥쳐 유보해 온 일시금 지급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사표시여서 한일(韓日)간 외교 마찰로 비화할 조짐이다. 정대협은 이날 오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일본정부는 국민기금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말고 공식사과와 국가배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시아여성기금측은 지난해 가을에도 국내 일간지들에 유사한 광고를 게재하려 했으나 신문사들로부터 거부당했었다. 이와 관련, 외무부 유광석(柳光錫)아태국장은 이날 오후 오다노 노부다케(小田野展丈)주한일본공사를 외무부로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 정부는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와 피해자단체가 총의로 받아 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일본정부가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여성기금이 비록 민간단체이지만 일본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일부 사업에 보조금까지 받고 있는 점을 들어 일본정부가 사전에 이를 알고도 말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경·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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