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방광」유전조작, 인체 필요한 약 만든다…美월박사

  • 입력 1997년 12월 26일 08시 12분


동물의 방광(膀胱)에서도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약을 유전공학을 활용해 만들 수 있게 됐다.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소의 보브 월 박사는 생물공학전문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쥐의 방광에서 인간성장호르몬이 만들어져 오줌을 통해 방출되도록 쥐를 유전조작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월 박사는 이는 유전조작된 동물의 방광을 생물학적 반응장치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월 박사는 지금까지 동물의 젖을 통해 사람에게 필요한 약물을 만들어낸 경우가 있었지만 소변은 젖보다 여러가지 유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젖은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복잡한 물질이기 때문에 약성분을 분리해내기가 어려운 반면 소변은 대부분 물로 되어 있어 약성분을 추출하기가 훨씬 용이하다고 월 박사는 설명. 월 박사는 또 동물의 젖은 젖이 분비되는 시기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며 유전조작된 암소 양 또는 염소 등이 실제로 단백질을 만들어내는지를 확인하는데도 여러 해가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소변은 하루면 얻어낼 수 있다고 월 박사는 지적했다. 〈워싱턴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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