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해빙무드』…클린턴『하타미 관계개선 발언 환영』

  • 입력 1997년 12월 17일 08시 16분


20년 가까이 꽁꽁 얼어있던 미국과 이란 관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대통령이 14일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발언을 한데 이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도 15일 『하타미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고 화답, 양국관계의 급속한 개선 가능성을 암시했다. 하타미대통령의 발언은 80년 두 나라의 단교이후 이란이 미국에 보낸 가장 강력한 화해신호. 지난 5월 대통령선거에서 온건파인 하타미가 압승한 뒤 미국과 이란은 유럽에서 관계개선을 위한 비밀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양국간 해빙무드는 최근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79년 이슬람 혁명으로 미국이 지원하던 팔레비 정권이 무너지고 같은해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인질억류사건이 발생한 뒤 두 나라는 단교했다. 이라크와의 전쟁상처를 딛고 국가재건과 경제개발에 외국투자를 불러오려는 이란에 미국의 제재는 큰 걸림돌. 이란은 이같은 고립과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이란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금기였던데다 이란내 보수파의 반발도 만만찮아 낙관하기만은 힘든 형편이다. 〈고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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