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의 첫 본회담이 10일 낮 12시(한국시간 오후8시) 3차회의를 끝으로 분과위 구성 등 주요의제에 대한 합의없이 폐막됐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날에 이어 3차회의를 속개, 이번 본회담의 최대 쟁점이었던 분과위 구성 문제에 대한 막판 타결을 시도했으나 한미(韓美) 양국과 북한간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앞서 4자는 9일 오후 2차회의 도중 수석 및 차석대표만의 「수뇌회의」를 열고 분과위 구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본회담의 성과와 관련, 『북한의 김계관(金桂寬)수석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4자회담에서 북―미(北―美)대화뿐 아니라 남북대화도 함께 추진한다는 뜻을 밝힌 것은 지금까지의 북한측 자세보다 진전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4자회담에서는 북―미평화협정과 주한미군철수 문제만을 다루고 남북대화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별도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4자회담 대표단은 2차본회담을 내년 2월말∼3월초 제네바에서 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실무접촉을 통해 확정키로 했다.
한편 2차본회담의 의장국은 추첨을 통해 중국이 맡게 됐다.
〈제네바〓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