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10시(한국시간 오후6시·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시내 유럽자유무역협회(EFTA)본부 1층 국제회의장에서 4자회담 본회담의 역사적인 막이 올랐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20∼30분 1백여명이 넘는 취재진 사이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환한 표정으로 속속 회담장에 도착.
이들은 대표단별로 잠시 구수회의를 가진 뒤 오전 10시 회담장내 4각테이블에 각각 좌정했다.
이때 켈렌베르거 스위스 외무차관이 나와 「4자회담 본회담의 제네바 개최를 환영하며 본회담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으로 5분 가량 환영사를 낭독한 뒤 수석대표들과 기념촬영.
이어 스탠리 로스 미국측 수석대표가 사회를 맡아 미국 한국 중국 북한의대표단순으로 간단한 인사와 소개를 하도록 진행.
이시영(李時榮)한국측 수석대표는 인사말에서 김계관(金桂寬)북한측 수석대표와 두번째 만나는 사이임을 상기시킨 뒤 『주오스트리아대사로 근무했던 93년 김수석대표가 순회대사로 참석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에서 유창한 프랑스어로 연설했을 때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새롭다』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
이들은 11시10분경 잠시 「커피타임」을 가진 뒤 인사와 소개 때의 역순(逆順)인 북한 중국 한국 미국 순으로 수석대표 기조연설을 진행.
하지만 오후 2시부터 속개된 2차회의에서는 본회담에서 핵심적 사안인 본회담 운영방식, 특히 분과위 구성 문제를 논의하기 때문인지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였다는 후문.
○…8일 저녁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스위스정부 주최 리셉션장에 나타난 김계관 북한측 수석대표는 리셉션직전 한국기자들과 짧은 문답을 나눠 눈길.
그는 기자가 본회담 전망을 묻자 『예언은 나중에 합시다. 나는 예언자가 아니니까…』라고 답했고 주한미군 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원칙적 문제니까…』라고 말했다.
김수석대표는 이어 리셉션장에서 스탠리 로스 미국측 수석대표와 밝은 표정으로 환담한 뒤 이시영 수석대표와도 20분 가량 담소.
그는 이수석대표에게 한국의 대통령선거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시하면서 『요즘은 여론조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묻기도 했다.
〈제네바〓문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