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본회담 D-2 제네바표정]스위스정부,대접 극진

  • 입력 1997년 12월 7일 20시 47분


4자회담 본회담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남북한과 미국 중국대표단은 회담이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내부대책회의와 사전 개별회담을 추진하는 등 본회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6∼7일 현지에 도착한 4개국 대표단은 7일 미중(美中)회담을 시발로 8일까지 한미(韓美) 한중(韓中) 북―중(北―中)회담 등을 통해 본회담의 순항을 위한 사전조율을 시도. 얼마전 「본회담의 제네바 개최를 환영하며 성과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공식논평을 발표했던 스위스정부의 각국 대표단에 대한 극진한 대접도 현지 외교가의 화제로 등장. 「평화협상의 도시」라는 이미지관리를 위해 본회담장소를 무료제공하기로 한 스위스측은 본회담 전야인 8일 남북한과 미국 중국 대표단 등을 초청, 리셉션을 베푼다. ○…정부는 외환위기 대처 방침에 따라 이번 회담 수석대표인 이시영(李時榮)주프랑스대사 등 대표단 전원을 「이코노미클래스」(3등석)로 제네바에 가도록해 눈길. 대표단은 그러나 대한항공의 배려로 「퍼스트클래스」(1등석)와 「프레스티지클래스」(2등석) 빈자리에 앉아 경유지인 취리히까지 갔으나 외국항공을 이용한 취리히∼제네바구간에서는 3등석에 착석. 이에 대해 현지에서는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지만 수석대표까지 3등석에 탄 것은 너무했다」 「고위공무원의 솔선수범으로 보기 좋다」는 엇갈린 반응. ○…회담이 열리는 제네바는 한반도 평화협상과 인연이 깊은 도시. 6.25직후인 54년 4∼6월 50여일간 제네바에서 남북한과 한국전 참전 16개국(남아공은 불참) 및 중국 소련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53년 체결한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정치협상이 열렸던 곳. 당시 회담에서 한국은 유엔감시하 자유선거와 중공군 철수를 촉구한 반면 북한은 한반도문제에 대한 모든 외국의 간섭배제와 외국군의 6개월내 철수를 주장, 성과없이 폐막됐었다. 〈제네바〓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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