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를 누비는 비즈니스맨에게 랩톱이나 노트북 컴퓨터가 필수품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그러나 막상 호텔방에서 컴퓨터를 쓰려 할 때는 소켓이 플러그와 맞지 않는 등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해 쓸모없는 짐덩어리가 돼버리는 예가 흔하다.
호텔 비즈니스 센터를 이용해도 불편은 마찬가지. 한참 기다리기 일쑤고 비밀이 보장되지 않으며 컴퓨터 모뎀과 비즈니스 센터의 전화선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최근 이같은 불편함을 없애고 비즈니스맨들을 유치하기 위해 「월드룸(World Room)」을 방에 설치하는 고급 호텔들이 늘고 있다. 호텔방에 설치되는 「월드 룸」은 데스크톱과 함께 레이저프린트, 팩스, CD롬 드라이버, 음향설비까지 모두 갖춘 혁신적인 컴퓨터 스테이션.
이용자들은 월드 룸을 통해 E메일을 받아보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 주요 뉴스와 날씨정보, 온라인 뱅킹, 인터넷 검색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출장시 컴퓨터를 갖고 나갈 필요없이 작업할 내용만 디스켓이나 CD롬에 담아 가지고 다니면 된다.
월드 룸이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해 8월. 홍콩의 하야트 리젠시호텔를 시작으로 마닐라의 샹그릴라호텔 등 고급 호텔에 속속 등장, 현재 3백만개가 넘는 호텔방에 설치돼 있어 비즈니스 여행객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강수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