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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11월 29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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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언론들은 최근 들어 검소해진 미국내 한국인들의 생활상을 상세히 전하면서 한국유학생 어학연수생 관광객의 미국방문과 미국의 대한(對韓) 수출이 줄어 미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27일)을 맞아 4일간 계속되는 연휴 동안 여행을 계획했던 주재원들이 무더기로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뉴욕의 E한인여행사는 1백60건의 해약통보를 받았다.
한전 뉴욕사무소의 한 주재원은 전체 직원이 여행예약을 취소했다며 삼성 대우 등 대기업지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맨해튼 32번가 일대 한인 선물용품점들도 한국인 여행객들이 급감하면서 이달 중순이후에는 하루 매상이 평소의 10분의 1도 안될 정도로 줄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7일 사우나에서 식당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이 경영하는 전업종에 걸쳐 극심한 불황이 시작됐다고 전했으며 뉴욕타임스는 한국인들의 씀씀이가 눈에 띄게 검소해져 과거에는 여행자를 포함한 귀국예정자들이 한국계 백화점에서 고가 사치품을 대량구매했으나 최근 놀랄 정도로 매출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28일 3만7천명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매년 6억달러씩 써오던 비용을 줄이거나 유학지를 학비가 저렴한 호주 캐나다 등지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1만여명의 한국인 어학연수생들과 매년 20억 달러를 소비하는 80만명의 한국인관광객이 격감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에 대한 수출도 올해 이미 7%나 줄었다고 전했다.
〈뉴욕·워싱턴〓이규민·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