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4일 군사행동 가능성을 다시 한번 천명, 이라크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였으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라크도 조건없는 대화를 제안하고 나서 양국 대결에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는 강력하고 유연한 군사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선택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아직 시한을 정하지 않았으며 이같은 모든 행동이 외교적 노력의 배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의 모하마드 사이드 알 사하프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의 공습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위기사태 해결을 위한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갖자』고 미국에 제의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도 『위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면서 『향후 24시간에서 48시간 이내에 다음 단계의 조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페르시아만 지역의 미군에는 출동대기령이 발령됐으며 쿠웨이트 등의미 대사관에도 미국인 비상대기령이 내려지는 등 미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다각적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뉴욕본부·워싱턴·바그다드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