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첨단연구단지의 이름이다. 직역하면 「삼각형 모양의 연구공원」. 미국에서 손꼽히는 명문인 듀크대와 미국 공립학교 중 가장 연륜이 깊은 노스캐롤라이나대,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가 위치한 지역인 듀람 체이플 랠리를 연결하면 생기는 삼각형 안에 자리잡아 이런 이름을 얻었다.
이 공원은 우수한 인적 자원만 있으면 어디서든 첨단 연구단지를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곳이다. 매년 3개대학에서 쏟아져 나오는 1만여명의 졸업생들이 연구공원의 핵심자산이다.
이 공원은 지난 59년 우수한 인재들이 직장을 얻지 못해 다른 주로 빠져나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이 주의 지도자들이 1백50만달러를 투자해 조성했다. 1백년을 예상하고 설정한 이 연구공원은 6천8백50에이커나 돼 차로 한 바퀴 도는데도 두세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방대한 규모. 초기에는 연구공원 재단 직원들의 월급조차 못 줄 만큼 어려움을 겪다 65년 IBM의 주요 연구소가 들어오고 연방정부가 국립환경보건학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았다. 현재 IBM 글락소 듀폰 노던텔레컴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과 미 국내기업을 비롯, 1백여개가 넘는 연구소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들이 투자한 금액만 25억달러. 모두 3만7천명의 종사자 중 박사가 1천8백명이고 노벨상 수상자도 3명이나 배출했다.
연구공원 재단의 제임스 로버슨 회장은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로 산학협동과 정부지원을 들고있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은 우수인재의 스카우트는 물론 대학의 첨단 연구소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연구개발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반면 대학들은 기업들의 지원으로 연구를 하게 된다. 일례로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연구수익은 1억7천5백만달러에 이르러 한국의 웬만한 기업보다 많다. 연구공원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공업지대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주정부 또한 모든 성장의 동력이 우수한 인적 자원에서 나오는 데 초점을 맞춰 주 전체 수입의 절반이상을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랠리〓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