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진 벤츠神話…「A클래스」시험주행중 전복 대피소동

  • 입력 1997년 11월 9일 18시 17분


메르세데스 벤츠의 야심작인 베이비벤츠 A클래스가 견고와 안전으로 대표되는 회사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스웨덴 승용차 테스트팀이 지난달 21일 A클래스를 타고 지그재그 주행시험을 하던중 차가 전복하는 바람에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다이애나 전 영국왕세자비가 벤츠를 타고가다 사고로 사망한 후 제기된 안전문제를 겨우 진화하고 한숨을 돌리던 참이었다. 벤츠사는 기술진을 현장에 급파해 원인조사에 나서고 전문가를 내세워 5백만㎞의 시험주행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스웨덴 언론이 부상당한 테스트요원이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장면과 뒤집혀 찌그러진 차를 보여주며 안전문제를 제기, 벤츠의 이미지는 한껏 구겨졌다. 다급해진 위르겐 후버트 사장은 외국 특파원까지 초청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출고된 3천5백대의 차에 전자안전장치를 1천7백마르크(약85만원)에 부착해주고 타이어도 최고급으로 바꿔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를위해 벤츠사는 1억마르크(약 5백억원)를 추가부담해야 한다. 후버트 사장은 테스트요원이 고속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지그재그 운전을 했고 기울기 압력을 충분히 견디지 못하는 타이어를 쓴 것이 사고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A클래스는 1천4백, 1천6백㏄ 두 종류로 벤츠가 유럽의 소형자동차시장을 석권한 폴크스바겐사의 골프를 물리치기 위해 만든 신차로 가격은 3만 마르크선(약 1천5백만원). 이미 독일에서만 내년 2월까지의 생산량인 3만5천대 이상이 주문돼 배달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할만큼 인기가 높다. 벤츠는 내년에 이 차를 한국에 수출하기 위해 검토중이다. 〈본〓김상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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