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에 이어 28일에도 세계경제를 강타한 주가폭락사태로 선후진국 가릴 것 없이 세계 각국은 심한 몸살.
▼ 미국
○…뉴욕증시는 27일 홍콩증시가 월요일에 다시 곤두박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초부터 밀리기 시작. 특히 오후장 들어 IBM 보잉 등 대형주들의 「팔자」 주문이 쇄도하면서 장세는 폭락세로 돌변했다.
오후 2시35분 뉴욕증시는 거래중단 조치가 처음으로 발효돼 30분간의 냉각기를 거친 후 3시5분 거래가 재개. 그러나 주가가 555포인트 이상 빠지자 오후 3시30분 또다시 거래중단 조치를 발효된 뒤 폐장시간(오후 4시)보다 30분 일찍 폐장 조치.
뉴욕증시에서 증시 당국에 의해 거래가 인위적으로 중단된 경우는 63년 케네디대통령 암살사건 때와 81년 레이건대통령 암살미수사건 때를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
○…루빈 미 재무장관은 『모두 진정하고 숨을 깊게 쉬자』고 제의했으며 백악관측은 미국경제가 아직 건강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투자가들을 격려.
▼ 일본
○…동경증시는 뉴욕의 영향을 받아 28일 개장되자마자 수직으로 밀리더니 닛케이평균주가가 「마지노선」으로 여겨져온 1만7천엔 아래로 급락.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를 비롯, 정부여당 고위관계자들은 일제히 기자회견을 갖고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투매자제를 호소하면서 냉정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
▼ 홍콩
○…홍콩증시도 28일 하루 주가가 13.7%나 빠지는 등 폭락세를 보이자 둥젠화(董建華)행정장관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홍콩의 경제는 여전히 건강하며 달러화에 대한 연동제를 계속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 그러나 환투기를 막기 위한 홍콩정부의 방어조치가 증권시장 침체의 요인이 됐음은 시인.
▼ 기타
○…뉴욕주가의 영향을 받아 호주와 멕시코 등 중남미, 런던과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한 유럽증시도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동경〓이규민·권순활특파원·강수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