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中과 대규모 수출계약…항공기등 9건 성사

  • 입력 1997년 10월 27일 19시 40분


장쩌민(江澤民)의 미국방문을 계기로 이루어지는 미중(美中)정상회담은 냉전 종식후 달라진 정상회담의 한 유형을 보여준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어떤 경제적 거래를 성사시켰는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은 대미(對美) 무역흑자에 쏠리는 미측의 불만스런 시선 때문에 대규모 「미국 물건 사주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긴 하다. 그러나 초강대국들의 정상회담이 이처럼 철저히 상담(商談)화한 것도 전례가 없던 일이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기업들이 성사시킨 대표적인 거래는 모두 9건으로 정리되고 있다. 보잉사가 1백70억달러어치의 항공기를 중국에 팔기로 한 것은 첫번째 거래. 경영 압박에 시달리던 보잉사로서는 적시 안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회사 애트나의 상하이(上海)진출은 두번째 거래. 수년 동안 밀고 당기고 하던 협상이 타결됐다. 애트나는 이제 중국에 진출한 외국 보험회사 중 아홉번째로 큰 보험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사는 중국 국영 자동차제조회사와 연간 15만대의 승용차와 6만대의 밴을 중국에서 공동생산키로 합의했다. 제너럴 모터스(GM)사는 향후 2년동안 중국측 합작회사에 2억달러 상당의 자동차부품을 제공키로 했다.이로 인해 GM의 연간 대(對)중국수출은 16억달러로 치솟는다. 무엇보다 큰 프로젝트는 첨단원자로 시설판매여부다. 조건은 에너지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이 이란과 파키스탄에 핵관련 및 미사일기술과 장비판매를 중단해야 한다. 미중간에 이 협상은 타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 경우 미국기업은 앞으로 20년간 5백억달러에 달하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공급하게 된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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