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퐁,레지스탕스 몰래 도왔다』…佛법정서 잇단 증언

  • 입력 1997년 10월 22일 20시 36분


전범 모리스 파퐁에 대한 반(反)인류범죄 재판이 파퐁측 증인들의 파퐁 두둔에 따라 프랑스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또 2차대전 종전후 파퐁의 비시정권 부역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중용한 드골대통령의 처사에 대해서도 논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파퐁은 점령기간중 레지스탕스 운동을 벌였거나 종전후 드골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런데 증인들은 한결같이 파퐁이 점령기간중 레지스탕스 활동을 도왔으며 전후 드골장군이나 레지스탕스 지도자들도 이 점을 인정해 고위직에 등용했다고 주장했다. 증인들은 파퐁이 유태인들이 나치 수용소에서 집단 학살되고 있는 사실을 알았다면 사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만약 비시정권의 공무원들이 항의 표시로 집단 사임했을 경우 민병대같은 준군사조직이 치안을 담당, 피해가 더 심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퐁재판이 프랑스 5공화국의 역사적 성격에 대한 논쟁으로 비화될 기미를 보이자 드골주의의 적자임을 주장하는 공화국연합(RPR)등 우파 정치인들은 거세게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필립 세겡 RPR당수는 유태인 추방은 비시정권의 소행이며 당시 프랑스는 「무능력자」였던 만큼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나섰다. 세겡당수는 이어 마녀사냥식 여론 조작으로 「공화국」을 매도해서는 안된다면서 리오넬 조스팽총리의 좌파정권이 이같은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회당도 파퐁 재판을 정치적 문제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우파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파리〓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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