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개방의 바람을 타고 맨주먹으로 출발, 중국 2대 갑부에 오른 모우치중(牟其中·57)이 최근 사기혐의로 출국이 금지된 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날 홍콩의 빈과일보가 중국 쓰촨(四川)성 잡지 「시장법치도간」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모우는 최근 자신이 창업한 난더그룹(南德集團)이 6억위안(약 6백억원)의 부채를 갚을 길이 없자 위조여권으로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당국에 체포됐다.
모우는 또 자신의 출국기도에 앞서 이미 두 아들을 포함한 가족을 미국으로 이민시켰고 거액을 미국으로 빼돌렸다는 것.
쓰촨성 출신으로 지난 80년 개혁 개방을 맞아 자본금 3백위안으로 무역업을 시작한 모우는 현금없이 물건을 사고파는 이른바 공매매의 수법으로 돈을 모았고 같은 저당권을 여러 은행에 동시에 잡혀 1억위안을 부당대출받는 등 무려 13건의 사기횡령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사업이 어려움에 빠지자 장쩌민(江澤民)주석, 리펑(李鵬)총리 등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기업이 정치적 박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의 자산규모는 95년 현재 2억위안으로 중국 2위.
중국 최고의 갑부는 국가부주석 룽이런(榮毅仁)을 필두로 하는 룽씨가문의 한사람인 룽쯔젠(榮智健)으로 그의 자산은 95년 현재 35억위안(약 3천5백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홍콩〓정동우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