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건강이상說…후계자로 압바스 유력

  • 입력 1997년 10월 2일 19시 55분


최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NA)수반의 건강 이상설이 잇따르면서 그의 후계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사자와 PNA 고위관리들은 아라파트의 건강이상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68세라는 연령을 고려할 때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아라파트의 후계문제가 이처럼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은 중동평화과정에서 아라파트가 차지한 절대적인 위치만큼 그의 유고가 몰고올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 전문가들은 아라파트 유고시 팔레스타인이 새 지도자를 찾아 안정을 이룰 때까지 상당기간 분열과 혼란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중동평화과정이 표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아라파트가 자신에게 위협이 될 것을 염려해 후계자 키우기를 거부, 현재 독보적인 후계자가 없다는 점과도 관계가 있다. 그는 사소한 일까지 직접 챙기고 경쟁자들을 이간시키는 독특한 스타일로 팔레스타인을 통치해왔다. 이에 따라 현재 여러명이 후계자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법적으로 아라파트 유고시 대행자는 아흐메드 쿠레이아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장이지만 집권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쿠레이아의장은 93년 오슬로 평화협정의 조인당사자로 한때 각광을 받았지만 여러달전 라말라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운 사건에 연루돼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관측통들은 이에 따라 아라파트 승계자로 가장 적절한 인물은 팔레스타인 지도부내 2인자인 마흐무드 압바스로 보고 있다. 파타운동의 창시자인 그는 아라파트와 오랜기간 권력투쟁을 벌여왔으며 팔레스타인과 아랍권 이스라엘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고위관리인 파이잘 후세이니, PLO강경파인 파루크 카두미, 나빌 샤스 PNA경제장관, 가자지구 치안부대장 모하메드 다흘란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고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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