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301조 충격/인터뷰]獨BMW 텔취크 해외담당사장

  • 입력 1997년 10월 2일 19시 55분


세계적 자동차업체인 독일 BMW사의 호르스트 텔취크 해외담당사장은 『미국의 한국 자동차시장에 대한 슈퍼301조 발동은 잘못된 조치로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강대가 주최한 한독학술회의 참석차 방한한 텔취크사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통상문제를 양자간 문제로 인식, 무역제재를 가하는 것은 다자간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세계무역기구(WTO)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추측컨대 WTO도 슈퍼301조 발동을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자동차시장에 장벽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이와 관련, 유럽연합(EU)의 일부 회원국들도 한국 자동차업계에 대해 일본에 대한 것과 같은 조치를 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회원국들이 한국산 자동차의 수입에 대해 쿼터할당제를 적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자동차시장의 장벽문제를 WTO에서 정식으로 논의하자는 의견도 강력하게 대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한국 자동차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시장개방이 가장 적절한 조치』라고 훈수했댜. 텔취크사장은 기아자동차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쟁이 심화될 때 집중화가 이뤄지는 것은 경제의 기본원칙으로 기아사태도 마찬가지』라며 『좁은 한국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업체가 수출로 활로를 뚫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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