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넷스케이프사간 숙명의 제2차 회전 막이 올랐다.
MS는 30일 자사의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 4.0신형버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익스플로러 4.0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최강자인 MS가 인터넷시장에서만큼은 절대적 아성을 지켜온 넷스케이프를 굴복시키기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 「넷스케이프 킬러」라는 노골적인 별명까지 붙어있다.
신형버전의 특징은 MS의 운영프로그램인 윈도95와의 원활한 호환성. 인터넷을 접속한 상태에서도 윈도95상의 다른 파일을 불러낼 수 있고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미리 지정한 정보를 공급받을 수 있는 「푸시」기술이 적용됐다.
MS는 인터넷시장 총공략을 명령한 빌 게이츠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개발한 익스플로러3.0으로 맞붙은 1차 회전에서 네비게이터3.0이 거의 독식하고 있던 지분을 30%까지 빼앗은 데 이어 4.0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넷스케이프는 이미 4개월전 같은 푸시기능이 보강된 네비게이터4.0(커뮤니케이터)을 발표한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익스플로러4.0을 잘못 설치하면 하드웨어 시스템까지 날려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29일에는 보라는 듯이 한단계 앞선 「오로라」라는 이름의 신형프로그램을 발표해 MS의 약을 잔뜩 올렸다.
오로라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하드디스크의 정보도 찾아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인터넷접속을 통해 워드 프로세서나 데이터 베이스 프로그램에 저장된 정보를 자동적으로 변경시킬 수도 있다.
넷스케이프는 또한 커뮤니케이터가 윈도95나 매킨토시 유닉스 등 모든 운영체제에 적용될 수 있는 반면 익스플로러4.0은 윈도 체계에서만 운용된다는 한계를 갖고있다며 자사 기술의 우위를 강조했다.
〈권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