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웨이」 「뉴욕 뉴욕」 등의 노래를 통해 불멸의 명가수로 추앙받던 프랭크 시내트라가 그의 엄청난 재산을 놓고 벌어진 집안싸움 때문에 우울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언론에 따르면 시내트라 집안은 요즘 그의 사업체를 놓고 벌어지는 경영권 쟁탈전에서부터 변호사를 동원한 법률논쟁에 이르기까지 온갖 싸움을 벌이고 있다.
평온하고 화목하기로 소문났던 시내트라 집안이 갑자기 이 지경이 된 것은 81세의 시내트라가 건강을 잃기 시작하면서부터. 그가 올들어 이미 두차례나 위독한 상황을 맞을 정도로 쇠약해지자 네번의 결혼으로 복잡하기만한 집안의 가족 구성원들이 재빨리 더 많은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시작했다.
시내트라의 재산은 겉으로 드러난 것만 2억달러(약 1천8백20억원)어치의 주식과 향수회사 등에 이름을 빌려주고 수입을 올리는 이른바 라이센싱 사업체 및 그의 옛 인기곡들을 재발매하는 회사 등 17개업체.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의 실제 재산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라고 추정하고 있는데 연간 수입을 역산해서 따져보면 2백억달러(18조2천억여원)에 이른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시내트라가 살아있는데도 불구하고 벌어지고 있는 유산싸움에는 그의 인생역정 만큼이나 복잡한 그의 가족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우선 그의 딸 낸시와 티나는 계모인 바버라와 회사의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가세하고 있는 사람들은 바버라가 데리고 들어 오거나 시내트라와 결혼 후 낳은 2명의 아들들. 또 시내트라의 두번째와 세번째 부인인 에바 가드너와 미아 패로와는 달리 첫번째 부인은 이혼을 한 후에도 계속 시내트라와 관계를 유지해 오다가 재산 싸움에도 가세하고 있다.
이들의 싸움에는 변호사들만 해도 수십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규모가 워낙 큰데다 얽혀 있는 인물들의 수도 많고 시내트라의 처신도 애매해 재산싸움은 그의 사망여부와 관계없이 장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