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천誌 선정 96자선사업가]투기황제 소로스『으뜸』

  • 입력 1997년 9월 21일 20시 28분


조지 소로스
조지 소로스
CNN의 창업자 테드 터너(59)가 18일 유엔에 10억달러(약9천억원)를 쾌척하겠다고 약속한 뒤 박애주의 사업가들이 새삼스레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잡지 포천은 최근 96년 기부금 규모를 기준으로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는」 박애주의 사업가 25명을 선정, 발표했다. 이번에 천문학적인 돈을 기부키로 한 터너는 지난해 국제인권단체인 월드워치와 미국내 인디언단체 및 2백여개 환경단체 등에 2천8백만달러를 기부, 12위를 차지했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매년 1억달러씩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5위권 안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가장 많은 기부를 한 사업가는 국제금융투자가인 조지 소로스(66). 그는 동유럽국가 등의 민주화를 위해 설립한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에 지난 한해 무려 3억5천만달러를 쾌척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개인 재산은 25억달러로 미국내 28번째 부자에 불과하지만 한해에 전재산의 7분의1 정도를 남을 위해 희사, 제1의 박애주의 사업가의 영예를 차지했다. 소로스는 동유럽 태생의 유태인으로 어린 시절 영국으로 이민한 뒤 자수성가한 인물. 그는 금융투기 등을 통해 「욕을 먹고」 돈을 벌었기 때문인지 사회봉사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2위는 1억5천5백만달러를 자선사업을 위해 희사한 아메리칸 스토어스의 전회장인 스케그스가 차지했으며 3백64억달러의 재산을 보유, 미국 제1의 부자이자 세계 제2의 부자로 평가받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41)은 시애틀 아동병원과 워싱턴대 등에 1억3천5백만달러를 기부, 3위를 기록했다. 휼렛 패커드사의 윌리엄 휼렛 회장(83)은 1억달러의 공공정책연구지원기금 등을 지원, 5위를 차지했고 경제전문 통신인 불룸버그 LP의 마이클 불룸버그 회장(54)은 존스 홉킨스대 등에 3천만달러를 희사, 11위에 올랐다. 미국언론들은 터너가 거액희사를 약속한 뒤 다른 갑부들에게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했기 때문에 「제2, 제3의 터너」가 곧 출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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