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일 합작영화 「사랑의 묵시록」이 지난달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일본 동경의 「3백인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사랑의 묵시록」은 전남 목포에서 「고아의 어머니」로 널리 알려진 일본 여성 윤학자의 휴먼 드라마를 다룬 작품.
윤학자는 일본의 조선 강점 시절인 38년 목포에서 「공생원」이라는 고아원을 운영하는 한국인 청년 윤치호와 결혼,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남편이 6.25 전쟁중 실종되는 등 고통을 겪었지만 한국에 남아 68년 숨질 때까지 고아들을 돌본 여성이다.
주인공인 윤학자 역은 일본 여배우 이시다 에리가, 윤학자의 남편인 윤치호 역은 길용우가 맡았다. 정일성이 촬영을 담당했다.
95년 완성된 이 영화는 그동안 일본 내에서 시사회 등을 통해 14만여명이 관람한 뒤 마침내 정식상영에 이르게 됐다.
제작사인 일본의 MT휴먼서비스는 당초 영화 완성 직후 한국에서의 상영도 추진했으나 마침 일본 정치인들의 과거사 망언이 터져나오는 등 대일감정이 악화돼 실패했다.
〈동경〓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