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세계 채권국 모임인 「파리 클럽」에 가입했다고 크렘린궁이 17일 발표했다.
채무국에 대해 회원국이 공동으로 강제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는 「파리 클럽」 가입에 따라 러시아의 채권회수율이 증가, 달러보유율이 현재보다 20∼30% 늘어나는 등 국가재정이 건실해질 것이라고 러시아 당국자들은 전망했다.
구소련시절 러시아는 50개 개발도상국에 1천4백억달러의 채권을 제공했으나 소련붕괴후 이들 채무국의 원금상환지연으로 매년 1억5천만∼1억7천만달러만 회수해 곤란을 겪어 왔다. 그러나 「파리 클럽」 가입으로 연 6억∼7억달러가 회수되고 2000년대초까지는 총 1백20억달러의 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의 채무국은 쿠바(3백억달러) 몽골 인도 베트남(각 2백억 달러) 시리아(1백20억달러) 아프가니스탄(80억달러) 북한(38억달러) 등이다.
러시아정부는 이들 채무국에 대해 △현재 부채액중 3분의 2 가량을 탕감하고 △23년간 상환기간을 유예하며 △부채평가액을 50% 가량으로 재인하하는 등 연성조치 방안을 놓고 개별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