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핵무기 제조능력 보유』…인도와 核경쟁 격화

  • 입력 1997년 9월 9일 20시 09분


파키스탄이 8일 핵무기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경쟁의 격화와 국경분쟁이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이날 「국군의 날」행사에서 연설, 파키스탄이 핵무기 연구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룩해 이미 개발단계를 지났다고 밝혔다. 인도가 지난 74년5월 핵실험에 처음 성공한 이후 파키스탄도 핵무기를 개발해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파키스탄이 이의 가능성을 공식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키스탄의 이같은 선언은 9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카슈미르 분쟁해결 등을 위한 양국관계 정상화 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양국관계의 장래에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달중 미국 뉴욕에서 핵실험금지협정 서명과 핵확산금지조약(NPT)가입문제 등을 논의한다. 그러나 이같은 논의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 파키스탄이 이같은 발표를 한 것으로 인도측은 분석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NPT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데 파키스탄은 핵무기를 먼저 개발한 인도가 가입하기 전에는 자신들도 가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영토와 종교 등의 문제로 세차례 이상 전면전을 치렀고 최근에도 국경지역에서 충돌이 간헐적으로 벌어지는 등 유혈분쟁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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