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전 영국왕세자비의 장례식이 6일 오전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런던시내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치러진다.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는 지난 9백년간 역대 영국왕들의 대관식과 결혼식 장례식이 치러졌으며 수많은 왕들의 유해가 묻혀있는 유서깊은 곳. 영국 왕실은 다이애나가 찰스왕세자와 이혼, 왕실과의 인연을 끊기는 했으나 그의 비극적 죽음에 대한 영국민과 전세계의 한결같은 추모분위기에 부응키 위해 이곳을 장례식 장소로 정했다.
웨스트민스터사원은 1065년 창건되고 1245년 대대적으로 개축된 고딕양식의 건물로 여왕 직속의 제국교구에 속한 왕실성당이다. 현재의 수석사제는 웨슬리 카르 대주교. 그는 조지 캐리 캔터베리 대주교의 도움을 받아 장례식을 집전한다.
사원은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바닥에는 「참회왕」 에드워드를 비롯한 역대 왕들의 묘와 유명한 시인 정치인 과학자들의 묘, 무명용사의 묘 등이 자리잡고 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이곳에서 결혼식(47년)과 대관식(53년)을 치렀으며 여왕의 동생인 앤공주와 둘째아들 앤드루왕자도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찰스와 다이애나는 찰스의 대관식 때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다이애나는 결국 죽어서나마 이곳을 이용하게 된 셈이다.
장례식을 마친 다이애나의 유해는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약1백㎞ 떨어진 노스햄턴주 그레이트 브링턴마을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 더 버진교회로 옮겨진다. 유해는 다이애나의 친정인 스펜서가(家) 가족들만의 간소한 안장식을 거쳐 교회내 가족 채플에 묻힌다. 이곳에는 다이애나의 부친을 비롯, 20대조까지 이르는 스펜서가 조상들과 미국대통령을 지낸 조지 워싱턴의 5대조 로렌스 워싱턴이 묻혀 있다. 워싱턴가는 스펜서가의 조카뻘 되는 집안이다. 주민이 2백여명에 불과한 그레이트 브링턴마을과 메리교회는 앞으로 다이애나를 그리워하는 수많은 추모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는 성소(聖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이진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