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과 미국간의 제3차 미사일 협상이 장승길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의 망명에 불만을 품은 북한측의 참석 거부로 취소됐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장대사는 국가 공금 횡령과 기밀누설죄로 이미 평양 당국에 의해 소환장이 발부된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이같은 범법자의 도피와 은닉을 도와준 미국과는 어떤 협상도 할 수 없으며 즉각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불참선언은 장대사망명에 따른 최초의 공식적인 불만 표시로 9월로 예정된 4자회담 예비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회담 불참과 관련, 미 백악관은 27일 공식성명을 통해 『실망스럽다』고 논평하고 『이 회담에 참석하는 것이 북한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부의 제임스 루빈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장대사일행 송환요구와 관련, 『설령 그들이 범죄자라도 미국은 북한과 범죄자인도협정이 없기 때문에 송환할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